6월이 되면 공기부터 달라진다.한낮의 볕은 제법 뜨겁고, 나무잎은 진초록으로 물든다. 어느새 봄은 뒷모습도 보이지 않고 사라지고, 여름은 초록 바람을 타고 성큼 우리 곁에 와 있다. 출근길, 반팔 셔츠에 선선한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면, '아, 진짜 여름이 오고 있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게 된다.요즘의 6월은 예전보다 더 빠르게, 더 강렬하게 여름을 알리는 듯하다. 낮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밤에도 선풍기 없이 자기엔 조금 버거운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6월만의 특별한 기운이 있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의 설렘, 초여름의 맑은 하늘, 아직은 무겁지 않은 열기.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지금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점심시간이면 가까운 공원 산책이 낙이다. 햇볕이 강하지만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