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점, 심우장 방문기 서울 성북동의 조용한 골목길 끝자락, 소나무와 담쟁이 넝쿨이 드리운 돌담 너머에 자리한 ‘심우장’.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 선생이 말년에 머물렀던 이 집은, 그저 한 채의 옛집이 아닌, 일제강점기의 억압에 맞서 조용히 저항한 의지의 상징이자, 자아를 향한 깊은 사유가 깃든 공간이다. ‘심우장’이라는 이름은 ‘마음을 찾는 집’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자아와 진리를 찾고자 했고, 동시에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지냈다. 겉으로는 은둔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치열한 저항과 고뇌가 공존했다. 집을 짓던 당시, 그는 의도적으로 북향으로 집을 설계했다. 이는 일본 왕이 있는 남쪽을 향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작은 건축의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