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혼자 살게 되었을 때, 기대가 컸다. 집안일을 내 마음대로 하고, 퇴근 후 조용히 쉬며,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자유가 무척 달콤하게 느껴졌다. 원하는 시간에 자고, 먹고, 불을 끄고, 소파에 누워 멍을 때리는 그 시간이야말로 ‘혼자 사는 재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감정이 찾아왔다. 바로 '외로움'이었다. 처음에는 바쁜 일상 덕분에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늦은 밤 정적이 감도는 방 안에서 문득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워졌다. 즐겁거나 속상한 일이 생겨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고, 집에 들어와도 반겨주는 존재가 없을 때, 그 고요함은 평화가 아니라 쓸쓸함으로 다가왔다.혼자 밥을 먹을 땐 유튜브를 틀고, 라디오를 켜고, 친구에게 톡을 보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