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이 깊어지는 4월.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숨이 막힐 듯한 순간, 나는 한강을 찾는다. 거창한 계획 없이 가볍게 운동화 끈을 묶고, 핸드폰 하나 들고 걸어 나간다. 언제 가도 반겨주는 곳, 그곳은 한강이다.낮에는 포근한 햇살이 등을 따스하게 감싸고, 바람은 살랑살랑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은 물결을 따라 반짝이고, 자전거 도로 위로는 활기찬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연인들의 낮은 목소리,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걸음이 어우러져, 이곳은 마치 도시 속의 또 다른 세계 같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해가 기울 무렵 찾아온다. 오후 6시를 넘어서면 하늘은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어느새 노을이 강을 붉게 물들인다. 흐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