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전만큼 골목마다 떡집이 많지는 않지만, 간혹 시장이나 주택가 안쪽에서 오래된 간판을 단 떡집을 마주칠 때면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버립니다. 찜기에서 피어오르는 고소한 김, 유리 진열장 속에 가지런히 놓인 백설기와 인절미, 쫀득하게 윤기 도는 절편들. 그 앞을 스쳐 지나가려다도, ‘조금만 사 가볼까?’ 하는 마음이 스며듭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 발걸음을 붙잡는 건 콩가루가 듬뿍 묻은 인절미입니다.인절미의 매력은 단순한 쫄깃함에 있지 않습니다. 콩가루의 고소함과 특유의 부드러운 향기, 입안에서 퍼지는 은근한 단맛이 어릴 적 추억을 그대로 소환해줍니다. 방과 후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떡집에서 사다 주셨던 따끈한 인절미, 종이봉투 안에서 콩가루가 가루가루 날리며 손에 묻던 그 촉감까지도 생생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