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서 모판 구입하는 시대, 고향의 논일 풍경은 어디로?초록 모판을 바라보며, 어릴 적 손모내기 풍경이 떠오른다요즘 시골을 지나가다 보면 논 한가득 푸른 빛을 띤 모판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들녘에 펼쳐진 초록빛 사각형들이 마치 자연의 격자무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질서 속에 세월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어릴 적 고향에서는 모내기 시즌이 되면 동네 전체가 분주했습니다. 아직 이앙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우리 마을에서는 ‘품앗이’라는 전통적인 노동 교환 방식으로 손모내기를 하곤 했습니다. 새벽 일찍 모심기를 나가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늘 경쾌했고, 어린 나는 논두렁에 서서 물속에 비친 사람들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그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