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나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어릴 적부터 ‘운전’이라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데려다줄 수 있으며, 여행이란 말에 설레는 마음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마법 같은 능력. 그래서 나는 늘 꿈꿨다. 언젠가 엄마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전국일주를 떠나는 날을.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면허는 오래전에 땄지만, 운전대는 손에 익지 않았고, 시내 주행 하나에도 긴장이 가득했다. 그저 장롱 속 면허증이 되어버린 지도 오래.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의 잔잔한 웃음 속에서,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점점 짙어지는 얼굴을 보면서… 더 이상 ‘언젠가’라는 말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작은 연습부터 시작했다. 동생에게 의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