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머금은 공기가 창밖을 감싸는 날, 유난히 그리워지는 음식이 있다. 바로 바삭하게 부쳐낸 김치전이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씨엔 마음까지 눅눅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럴 때 고소하고 바삭한 전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가 단번에 달라진다. 특히 신김치를 활용한 김치전은 특별한 재료 없이도 훌륭한 한 끼가 되고, 집에서 전 부치는 소소한 시간이 소중한 힐링으로 다가온다. 김치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간단하다는 점이다. 준비물은 신김치, 부침가루, 물, 약간의 설탕과 고춧가루 정도면 충분하다. 신김치를 잘게 썰어 부침가루와 물을 넣고 반죽을 만든 뒤, 팬에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부쳐주기만 하면 끝이다. 이때 김치국물도 함께 넣으면 깊은 맛이 배어들고 색깔도 먹음직스럽게 살아난다. 고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