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수확시기가 작년보다 올해 조금씩 달려지지만 이맘때 먹으면 아쉬움이 조금 사라지는 그런 시기인거 같다
작년 이맘때 맛있게 먹었던 감자와 양파요리
해마다 봄이 되면 시장 한쪽에는 연둣빛 껍질이 곱게 씌워진 햇양파와, 노지에서 갓 수확한 햇감자가 무더기로 쌓입니다.
농약과 비료 없이 건강하게 자란 제철 농산물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지만, 요리해 놓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봄 감자와 양파! 이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진짜 맛’을 놓치지 마세요.
오늘은 햇양파와 햇감자로 만드는 집밥 반찬을 소개합니다.
1. 달큰한 봄 맛, ‘감자조림’
노지에서 자란 햇감자는 일반 감자보다 수분이 많고 단맛이 진합니다.
껍질째 사용해도 부드럽고 흙내가 적은 것이 특징이죠.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간장과 올리고당, 물을 넣고 자작하게 졸이면 진정한 밥도둑 탄생!
여기에 당근, 양파를 조금 넣어도 색감이 살아나고 맛도 더해집니다.
감자가 푹 익어 입안에서 사르르 무너지는 그 식감은 제철일 때만 맛볼 수 있는 별미예요.
2. 입맛 돋우는 ‘감자샐러드’
햇감자는 삶았을 때 퍼석함이 적고 부드러워 샐러드에 활용하면 최적입니다.
마요네즈, 오이, 삶은 달걀,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더해 감자샐러드를 만들면, 빵에 발라 먹거나 반찬으로 내놔도 손색없어요.
감자 자체의 단맛 덕분에 설탕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납니다.
아이들 간식이나 도시락 반찬으로도 추천합니다.
3. 생으로 즐기는 ‘햇양파 샐러드’
봄 햇양파는 매운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해 생으로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얇게 썬 햇양파를 찬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간장, 식초, 설탕, 참기름으로 만든 간장드레싱에 버무려 보세요.
고기 요리의 곁들임으로도 좋고, 느끼한 음식을 상큼하게 잡아주는 데 탁월합니다.
햇양파의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봄 입맛을 돋워줍니다.
4. 양파전으로 별미 한 끼
햇양파를 듬뿍 넣은 양파전은 간단하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맛입니다.
양파를 채 썰어 부침가루와 물을 섞고,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나 당근을 조금 넣은 후 노릇하게 부치면 끝!
기름에 구우면 양파의 단맛이 극대화되면서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봄 저녁 밥상에 잘 어울리는 반찬이 됩니다.
5. 양파장아찌, 오래 두고 먹는 봄의 맛
양파는 장아찌로 담가두면 한여름까지도 그 맛을 즐길 수 있어요.
간장, 식초, 설탕을 기본 비율로 잡아 장아찌 국물을 끓인 뒤 식혀서 썬 햇양파에 부으면 완성입니다.
며칠만 지나면 짭조름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고, 입맛 없을 때 한 조각만 먹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이죠.
돼지고기, 삼겹살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제철은 짧고, 아쉬움은 길다
햇감자와 햇양파의 진가는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습니다.
여름이 되면 저장 감자가 유통되고, 양파도 매운맛이 강해져 생으로 먹기 어렵죠.
시골 마을에서는 아직 감자 싹이 트는 중이라 조금 늦게 수확이 시작되기도 하지만, 도시 마트나 시장에서는 한창 판매 중입니다.
한 해에 단 한 번뿐인 이 맛, 올해는 꼭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