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운전 그만둘 때는 언제?
"나는 아직 운전 잘하는데…"
"내가 늙긴 뭘 늙어, 멀쩡하구만."
고령 운전자와 면허 반납 이야기가 나올 때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역주행 사고, 도심에서의 급발진 사고의 뉴스가 반복될 때마다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언제쯤 운전을 그만두는 게 맞을까?*라고 말이죠.
● 고령 운전자의 증가, 안전은 괜찮을까?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024년 기준 400만 명을 넘었고, 전체 운전면허 보유자의 약 15%를 차지합니다. 70세 이상 운전자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교통사고 발생률도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반응 속도가 늦어지고 시력이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서, 사고 발생 후 대처 능력이 크게 줄어듭니다.
도로 위에서의 실수가 곧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도 고령 운전자의 안전 문제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운전면허 반납, 법적 기준은 없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특정 연령이 되면 반드시 운전면허를 반납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게는 갱신 주기가 단축되고, "인지 능력 검사(치매선별검사)"를 필수로 받게 됩니다.
만 75세 이상: 3년마다 적성검사 및 인지 기능 검사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2시간 이수 의무 (도로교통공단)
자발적으로 면허를 반납한 고령자에게는 지자체마다 교통비 지원, 상품권 지급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 현실적인 고민: 나도 언젠가는 반납할까?
아직 40대, 50대라면 '고령 운전자'라는 말이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 몸의 변화는 피할 수 없고, 특히 운전처럼 빠른 판단과 정확한 조작이 필요한 활동에서는 변화가 더욱 체감됩니다.
실제로 많은 고령 운전자들이
야간 운전이 힘들어졌다
주차가 두렵다
복잡한 교차로에서 순간 멈칫하게 된다
차선 변경이 부담스럽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운전은 단순히 '차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책임지는 행위라는 점에서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 언제 운전을 멈출지, 미리 준비하자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운전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대중교통 활용 연습, 가까운 지하철 노선 숙지, 도보 이동 습관 들이기 등을 통해 ‘운전 없는 삶’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과의 대화도 필요합니다. "아직 괜찮다"는 자기 판단보다, 가족의 관찰과 의견이 더 객관적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 걱정하거나, 주변에서 사고 위험을 언급할 때는,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