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중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 있다.
바로 ‘갑작스러운 화장실 신호’다.
특히 고속도로를 주행 중일 때, 근처에 마땅한 휴게소가 없거나 다음 휴게소까지 거리가 꽤 된다면 그야말로 난감함 그 자체다.
나는 얼마 전 그런 상황을 직접 겪었다.
당시 나는 중요한 외근 일정으로 지방을 향해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다음 휴게소까지 25km 이상 떨어져 있었고, 중간에 들를 만한 졸음쉼터도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네비게이션을 확인해보니 내가 지나가려던 톨게이트는 무인 시스템이었고, 주변에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종종 사람이 있는 톨게이트에는 조그만 사무실과 함께 직원용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비상시 이용이 가능하지만, 무인 톨게이트는 그런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가까운 IC(인터체인지)를 이용해 고속도로를 잠깐 벗어나는 것’이었다.
물론 톨비가 조금 더 들 수도 있고, 시간이 약간 지체될 수도 있지만, 급한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IC 근처로 빠져나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근처 편의점을 찾는 것이었다.
편의점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직원에게 양해만 구하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다행히 5분 거리에 있는 마을 내 CU 편의점에서 급한 용무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경험 이후 나는 고속도로 운전 시 몇 가지 요령을 정리해두게 되었다.
첫째, 출발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온다.
휴게소든 주유소든, 혹은 집이든 출발 전 미리 대비하는 습관은 정말 중요하다.
둘째, 네비게이션 앱에서 경로 상의 휴게소나 졸음쉼터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자.
필요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셋째, 무인 톨게이트가 있는 구간에서는 더욱 조심하자.
사람이 없는 만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상용으로 ‘간이 요강’이나 ‘요실금 패드’ 같은 휴대용 비상 화장실 도구를 트렁크에 구비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여성 운전자라면 이러한 비상 아이템은 정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고속도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제한적인 공간이다.
평소에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도로이지만, 화장실이나 급한 상황이 생기면 그만큼 대처가 어렵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편안한 운전 환경은 사전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외근이나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분들이라면, 나처럼 아찔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오늘이라도 한 번 차 안의 비상용품과 경로를 점검해보길 추천한다. 작은 준비가 큰 위기를 막아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