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흥미로운 흐름이 포착되었습니다.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1만 2천 달러 돌파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 Internet Group)"의 주가는 단 하루 만에 무려 20%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과연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번 서클 주가 급등의 핵심 요인은 미국 상원을 통과한 "GENIUS Act"로 꼽힙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고, 제도권 금융 내에서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법안의 핵심은 발행사에게 완전한 준비금 보유를 요구하고,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제도(KYC)를 의무화한다는 점입니다.
규제 명확화는 시장 신뢰도 회복의 계기가 되며, 법률의 직접적 수혜가 될 기업으로 서클이 지목된 것입니다.
서클은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발행사로, 이번 법안을 통해 ‘공식적인 제도권 화폐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기존 은행, 핀테크 기업, 기업형 투자자들 역시 안심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클의 비즈니스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서클은 상장 이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나 증가했고, 주당순이익도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준비금에 대한 이자 수익이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어, 미국 금리가 고점을 유지하는 동안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글로벌 리스크 요인과 금리 인하 지연 우려 속에서 오히려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이슈 등으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가치 유지와 제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및 관련주는 오히려 '안전한 디지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모든 투자에 있어서 ‘급등 = 안정’은 아닙니다.
서클은 IPO 이후 단기간에 주가가 7배 가까이 오르며 과열 우려도 존재합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전히 테더(USDT)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으며,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규제 방식이 어떻게 확정될지는 아직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 경우, 준비금 이자 수익 감소로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서클 주가 급등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과 실적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비트코인과는 다른 궤적을 그리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세분화가 본격화되는 신호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처럼 규제와 제도에 친화적인 프로젝트들이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며, 관련 종목이나 산업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으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