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들썩일 때마다 소비자들의 가장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는 곳, 바로 장바구니입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1%"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크게 자극하고 있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평균을 두 배 가까이 웃돌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현실의 반영입니다.
■ 가공식품 물가 왜 오르나?
가공식품이란 통상 식품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포장된 식료품을 의미합니다.
라면, 커피, 햄, 과자, 빵 등 우리가 슈퍼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하는 식품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최근 이들 품목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며,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세는 단기간의 일시적인 흐름이 아닙니다.
2024년 9월~11월까지 1%대 중반이던 상승률은 2024년 12월부터 2%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5년 4월에는 4% 선을 넘어섰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
물가 상승을 이끄는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러시입니다.
최근 6개월 사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60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동서식품: 2025년 4월 30일부로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
빙그레: 우유류·요거트류 가격 인상
CJ제일제당·오뚜기 등 대형 식품기업도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 단행
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비용 증가,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만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한 번 오른 가격은 잘 내려오지 않기에 소비자들의 심리적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장바구니 물가 체감, 왜 더 크게 느껴질까?
가공식품은 주기적으로 소비되는 필수 품목입니다.
쌀이나 생선, 고기처럼 한 번에 대량 구입하지 않고, 수시로 소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격 변화를 즉각적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외식 가격 상승도 동시에 나타나며 소비자 선택지를 더욱 좁히고 있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 2024년 9월~2025년 1월까지 2%대 → 2월 이후 3%대 진입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삼겹살, 국밥, 김밥 등 가격 상승
즉, 집에서 먹든 밖에서 먹든, 전반적인 식비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 서민 경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식단 조정: 고기·가공육류 대신 채소, 두부 등으로 대체
대용량 제품 구매: 단가 절감을 위해 묶음 제품 선호
직거래 시장 활용: 온라인 농산물 직거래 또는 로컬푸드 이용
가정 간편식(HMR) 구매 증가: 외식보다는 간편식으로 비용 절감
정부 또한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 및 서민물가 관리 품목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당장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입니다.
■ 물가 안정 없이는 회복도 없다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은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닙니다. 서민 생활 안정과 직결된 민감한 지표입니다.
가공식품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은 소비 위축, 내수 부진, 경제 회복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가 안정은 소비자와 기업, 정부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소비자들은 현명한 소비로 대응하고, 기업은 책임 있는 가격 정책을 고민하며, 정부는 보다 실효성 있는 물가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