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연등이 거리 곳곳을 밝히며 우리 마음속 어둠을 비추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바로 부처님오신날. 정식 명칭은 ‘석가탄신일’이며, 불교를 믿는 이들에게는 가장 뜻깊은 날이자,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들이 마음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2025년 부처님오신날은 5월 5일 월요일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날은 어린이날과 겹치는 날로, 가족과 함께하는 연휴가 더욱 뜻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음력 4월 8일로, 매년 양력 날짜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그 의미는 늘 같습니다.
인도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이 태자를 낳았던 그날, 한 아이의 탄생이 훗날 인류 전체의 깨달음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었지요.
부처님의 탄생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고통을 벗어나 참된 평화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 날을 기념해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 연등행렬, 연꽃등 만들기, 소원지 달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특히 형형색색의 연등은 단지 장식이 아닌, ‘자비의 빛’이라는 깊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 어둠을 밝히고, 이웃에게도 따뜻한 빛을 전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것입니다.
도심 속에서도 연등 전시를 볼 수 있어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을 느낍니다.
불교의 가르침 중 하나는 ‘비움’의 미학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우고자 하지만, 정작 마음속 평화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욕심을 비우고, 고요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그런 ‘내면을 마주하는 하루’로 삼기 좋습니다.
명상이나 사찰 방문, 혹은 간단한 산책과 조용한 독서로도 충분합니다. 일상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재정비하는 하루로 보내보세요.
2025년에는 부처님오신날이 월요일로 지정되어 황금연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주말과 월요일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조용한 여행을 떠나거나, 근처 사찰을 방문해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겠죠.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과 겹쳐 아이들과 함께 부처님의 생애를 배우고,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종교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는 평화의 메시지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보면 어떨까요?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나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날. 그것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이 주는 진정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